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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도 인간관계도 막막한 청년들, 어디에 기대야 할까?
    일상&정보/건강

    2025년 한국의 자살률은 전년보다 낮아졌어요. 하지만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여전히 자살이었습니다. 감소했다는 소식과 청년의 어려움을 더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가 함께 나오는 이유예요.[1]


    코로나 이후 청년의 삶을 이야기할 때 취업난, 혼자 사는 생활, 느슨해진 관계망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문제들이 어떤 식으로 겹치는지, 전체 자살 사망자가 줄어든 일본에서는 무엇을 살피고 있는지 알아볼게요. 마지막에는 주변 사람이 힘들어할 때 할 수 있는 행동과 도움을 받을 통로도 정리했습니다.

     

    1. 최근 통계에서 달라진 점

    국가데이터처가 2026년 9월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자살 사망자는 1만 4,144명으로 전년보다 4.9% 감소했어요.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를 뜻하는 자살률은 27.8명이었습니다. 연령별로는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전년보다 낮아졌어요.[1]

     

    다만 10~40대에서 자살이 사망원인 1위라는 사실은 그대로입니다. 여기서 1위는 해당 연령대의 사망원인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크다는 뜻이에요.

     

    2. 높은 취업 문턱과 소홀해진 관계

    취업의 어려움은 소득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 생활비를 줄여야 하고, 일상에서 사람을 만날 기회도 달라져요. 진로 이야기가 부담스러워 약속을 미루다 보면 힘든 상황을 털어놓을 자리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취업 지원을 이야기할 때 관계와 생활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예요.


    국무조정실의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는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의 비율이 5.2%였어요. 고립·은둔 이유로 취업 어려움이 32.8%로 가장 많았고, 인간관계 어려움이 11.1%였습니다. (만 19~34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이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일자리와 관계의 문제가 같은 생활 안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채용정보를 알려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오는 일부터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상담과 일상 회복 지원이 먼저 필요할 수 있어요. 당사자가 무엇부터 어려워하는지 묻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자살에 사회적·문화적·생물학적·심리적·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다고 설명해요. 경제적 어려움이나 관계의 단절을 정신건강 문제와 따로 떼어 보기보다, 한 사람이 겪는 부담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3]

     

    3. 혼자 사는 것과 도움 없이 사는 것

    같은 청년 실태조사에서 1인 가구 청년은 23.8%였어요. 청년 네 명 중 한 명에 가까운 비율입니다. 혼자 사는 생활은 이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거 형태입니다.

     

    살펴볼 것은 필요할 때 연락할 사람이 있는지,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는지예요. 혼자 살아도 친구나 가족과 자주 연락하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일 출근해 동료와 함께 있어도 자신의 사정을 말할 사람은 없다고 느낄 수 있고요.

     

    그래서 주변의 안부를 확인할 때 ‘혼자 살아서 외롭지?’라고 짐작하기보다 ‘요즘 힘든 일이 생기면 누구한테 이야기해?’처럼 물어볼 수 있어요.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한다면 가까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상담기관을 함께 찾아보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4. 인구 감소와 청년 문제를 함께 보는 일본

    일본 후생노동성의 2026년 자살대책백서에 따르면 2025년 자살 사망자는 1만 9,188명이었어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2만 명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장기적인 전체 감소는 확인되는 변화예요.[4]

     

    같은 해 초·중·고 학생의 자살 사망자는 538명으로 해당 통계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백서는 19세 이하 남녀와 20대 여성의 자살률에 최근 상승 경향이 있다고 짚었어요. ‘일본은 완화됐다’는 설명만으로는 이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4]

     

    한국과 일본의 사망자 수를 그대로 견주는 것보다 참고할 만한 부분은 이런 분석 방식입니다. 전체 수치가 좋아졌을 때도 청년, 학생, 혼자 생활하는 취업자에게 같은 변화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지원 역시 집단마다 실제로 겪는 어려움에 맞춰야겠죠.

     

    5. ‘힘내’ 다음에 할 수 있는 일

    주변 사람이 힘들어할 때 바로 해결책을 꺼내기보다 어떤 일이 가장 버거운지 들어보세요. 말이 중간에 끊겨도 재촉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그 정도는 다 겪는다’고 정리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는 판단 없이 듣고, 도움과 연결하며, 이후에도 연락을 이어가는 행동을 권합니다.[5]

     

    죽고 싶다는 말을 하거나 안전이 걱정될 정도의 변화를 보인다면 ‘혹시 자살을 생각하고 있어?’라고 직접 물어볼 수 있어요. 이렇게 묻는 것이 자살 생각이나 행동을 증가시키지는 않는다고 연구기관은 설명합니다. 당장 위험한 상황이라면 혼자 두지 말고 응급 도움을 요청해야 해요.[5]

     

    상담을 권할 때도 ‘상담 한번 받아봐’에서 멈추기보다 연락할 곳을 함께 찾거나, 본인이 원하면 예약과 방문을 도와줄 수 있어요. 상담을 받은 뒤에도 안부를 묻는 연락을 이어가고요. 이 모든 일을 친구 한 명이 혼자 책임지려 하기보다 전문적인 도움과 연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5]

     

    직장에서는 상담 창구를 알려주는 일과 함께 실제로 상담을 이용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지 살펴볼 만해요. 과도한 업무나 괴롭힘이 문제라면 업무 조정과 문제 해결 절차도 같이 논의해야 합니다. 구직 중인 청년에게는 취업·주거·생활비 상담을 정신건강 지원과 연결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고요. 이는 통계를 바탕으로 이 글에서 제안하는 대응입니다.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자살 생각으로 힘들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에 연락할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현재의 위험을 살피고, 필요한 전문 서비스나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어요.[6]

     

    자살률이 감소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그 변화가 이어지려면 힘들다고 말한 뒤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도움이 있어야 해요. 상담 창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부터, 연락을 함께 해보고 다음 만남을 약속하는 일까지. 우리 주변에서 이어갈 수 있는 행동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때입니다.

     

    참고자료

    [1] 국가데이터처 2025년 사망원인통계 브리핑
    [2] 국무조정실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
    [3] WHO Suicide 질의응답
    [4] 일본 후생노동성 2026년 자살대책백서 요약
    [5] NIMH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을 돕는 다섯 가지 행동
    [6]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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